나는 운전을 못한다?!

그동안 그렇게 생각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나이 35살 넘도록 운전을 제대로 못한다는게 큰 자격지심이었다. 운전 얘기만 나오면 괜히 수그러들고… 그러다가 이번에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운전을 더는 미루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크게 하게 되었다.

좀 더 넓은 세상을, 내 사랑하는 사람과 보고 경험하기 위해서는 운전은 필수겠구나…!

그래서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운전을 하는 것이 되었고 무려 다음주에 운전연수를 받았다. 사실 운전에 대해서는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었다. 운전 면허 딴지 얼마 안되었을때 접촉 사고 (경미한 기스?)를 냈고 당시에 나는 학생이라 돈이 없었고 옆에 연수를 봐주던 형이 대신 물어주었던 에피소드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운전을 하긴 해야겠는데 내가 차를 실컷 긁어 먹어도 여유가 생기면 하자고 치일피일 미루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뭐 사실 도시에서 생활하다보면 차가 크게 필요하지 않기도 하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선택적으로 안했던 일을 못한다라고 스스로에게 각인시키고 있던 건 아닌지 싶다. 이건 엄연히 말해서 못하는게 아는게 아니고 안하는건데 말이지.

사람은 살면서 이러한 착각들을 많이 하는게 아닌가 싶다. 나보고 하늘을 날라고 하면 그건 당연히 못하겠지만 운전은 하려면 할 수는 있는 것이니까. 아직은 능숙하게 못하는 것 뿐이지.

저 말에서 ‘능숙하게’라는 말을 빼버리게 되니 못한다가 남았고 어느 순간 나는 ‘운전을 못한다’고 생각을 하게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 사소한 언어습관이 내 사고와 행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다. 실제로는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고 있는거고 하면 얼마든지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못한다 패러다임에 빠지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