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있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왔다. “일반 사원부터 시작해서 위로 올라갈 생각하지말고 처음부터 높은 곳에서 시작 할 생각해”라고.

정말 뒷통수를 세게 한단 맞은 기분이었다. 흙수저로 태어난 이상, 거기에 특별히 재능이 없는 이상 당연히 밑 바닥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착실하게 올라가서 성공 하겠다고…

근데 사회생활한 지난 8년여동안 내 위치가 그렇게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내 노력부족이 있을 수도 있는거고. 지금 회사는 늦게 들어갔다는 죄로 평가할 지표가 없다며 최말단에 있는 상황. 급여도 사실 전보다 조금 줄었는데, 평가해서 내가 요구한 연봉 이상으로 올려 줄거라는 말에 계약을 했지만, 지난번에 급여나 진급체계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상 큰 폭의 상승은 없는 듯 싶다.

이렇게 해서는 제시 했던 연봉은 커녕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까지는 길이 너무 멀다는 사실이 확 와닿았다.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고 하니까, (뭐 사실 그리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일단은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보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지금 이런 상황들이. 나는 정말 이정도 가치 밖에 없는 것일까? 하고. 그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나한테는 약간의 상상력과 끈기, 가끔은 기발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런 부분들이 주변에서 평가를 받았고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그런면에서는 이런 재능을 회사에 알아달라고 말하는 것보다 내가 이걸 무기로 직접 나서는게 좋을 것도 같다.

갖춰져 있는 것을 가지고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라면 회사생활 열심히 하면 되는거고 뭔가 새롭게 만들어 보고 싶고 도전해보고 싶은 나 같은 사람이면 차라리 자기 일을 해보는게 나을 것 같다. 그래, 그러니까 밑에서부터 위로 올라가기 보다는 처음부터 김사장 하면 되는거지.

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