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무겁다 – 20대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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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화폐의 가치는 하락한다. 그러나 시간의 무게는 상승한다. 

시간은 무게를 가지고 있다.

남중, 남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갓 입학했던 20살 새내기 시절. 처음으로 이성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고 외모, 헤어, 패션 등에 관심을 더욱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술’이라는 매개체를 만나 동성, 이성, 선배(나이)라는 허물을 벗어 던지고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음주가무로 보내는 시간이 늘어 났고 어느덧 하루라도 술을 입에 대지 않으면 어딘가 모르게 초조해지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것이 잘못된 것 인줄을 몰랐다. 밤새 술을 마시고도 절대 수업을 빼먹는 일은 없었으니 결석을 밥 먹듯이 하는 친구들에 비하면 나름 바른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틈틈히 아르바이트도 했고 성적도 4.5점 만점에 3점 후반대였고 졸업요건인 일본어 자격증도 클리어 했으니 할만큼 했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 이상이 훌쩍 지난 지금, ‘캠퍼스의 낭만’이라는 그럴싸한 허울 아래 있었던 나에게 쓴소리를 해주고 싶다. 하루가 수치로는 똑같은 24시간이었어도 그 가치는 2배, 3배 이상은 더욱 컸으리라. 그때 1시간을 노력했다면 지금은 2시간, 아니 5시간 이상의 가치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1시간은 당시의 1시간보다 많이 무거워졌다. 책임져야 할 가족도 생겨났다. 1시간동안의 유효가동률을 높이고 시간당 가치를 매년 더욱 높여가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그저 그런 삶을 살다가 인생이 끝이 나버릴지도 모른다. 술먹고 웃고 떠드는건 언제나 필요하다. 그런데 20대의 너무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내버렸다. 

화폐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이를 상쇄 시킬 수 있는 자산으로 옮겨가 그 가치를 보존 또는 확대시킬 수 있는 투자를 동반한다. 시간은 절대시간은 동일하지만 상대적 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80살까지 산다고 했을때 20대의 시간투자로 나머지 60년을 준비한다면 하루 에너지의 33%를 사용하면 되지만 30대는 나머지 50년을 맞이하기 위해 60% 이상을 써야 한다. (쉽게 말하면 여유가 줄어든다.) 마찬가지로 시간 역시 상대적 시간이 줄어들기 전에 그 가치를 보존 할 수 있는 영역으로 옮겨 갈 수 있도록 관리해야한다.

손목시계. 시간은 무섭게 흘러간다
손목시계. 시간은 무섭게 흘러간다

열심히 한다고 시간을 보상 받을 수 없다.

30대 중반. 누군가는 많다고 할 수도 또는 적다고 할 수도 있는 나이. 샐러리맨으로서의 삶을 (사실상) 포기하고 이상적인 내일을 위해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책상 위 아날로그 시계의 초침이 1초도 쉬지 않고 계속 한바퀴를 돌고 있다. (이렇게도 저 초침이 날카롭게 보였던 적이 있었을까?)

시간의 무게는 마음의 무게도 추가했다. 40대…아니 늦어도 50대가 되기 전에는 어느정도 경제적 자유를 손에 넣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전에 목표하는 바를 이뤄야 한다. 당연히 그를 위해 시간관리가 필수불가결하다. 

20대에 하지 않았고 30대 들어서도 노력은 했지만 그 본질을 이해하지 못했다. 열심히만 하면 세상이 알아서 나를 평가해주는 줄만 알았으니까. 그런데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더라. 코로나19로 전세계가 팬더믹(사실상 엔데믹)에 빠져들고 경제가 위기에 빠지면서 주가는 폭락하고 기업들은 긴축기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임금이 동결 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상여를 받았던 건 다행이었다.)

이후 어떻게든 이 상황을 막아보겠다며 각 국 중앙은행이 대대적인 양적완화 정책과 정책지원금이 시장에 쏟아 냈고 그 돈들은 주식이며 코인, 부동산 시장으로 급속도로 빨려 들어갔다. 10만전자를 외치던 순간까지 오자 이제야말로 FIRE 할 때라고 뒤늦게 젓가락을 찔러 넣었다. 

당연히 그 풍선은 금방 터져버렸지만 그 이유를 알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운이 나빴던 것이라고 돌렸을 뿐이다. (이때 정말 많은 주식, 코인 유튜브 영상과 책, 강의를 시청하고 공부했다. 아주 열심히)

현명한 어른이 되기

이제라도 현명한 어른이 되어 보려고 한다. ‘현명한’의 정의를 구체적으로 내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20대의 나처럼 시간을 보내서도 안되고 얼마전까지의 나와도 달라져야만 한다. 

시간의 무게를 효율적으로 다루는 법. 투입 대비 성과가 나올 수 있는 길을 찾는 방법. 자본주의 경제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자산을 증식시키고 가족을 지키는 방법. 주변을 이롭게 하는 방법. 

이것이 시간을 다루는 앞으로의 전략이고 (그렇지 못했던 과거의 나와)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모두에게 행복해질 권리가 있지만 아무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 그렇기 때문에 현명한 어른이 되기 위해 계속 공부할 것이고 노력할 것이다. 

열정적 끈기의 힘만이 시간의 무게를 중화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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