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안에서의 이별

이번주 들어 부쩍 일 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이 회사에 들어오고나서부터 맡기 시작했던 브랜드와의 계약이 (아마도 마찰로 인해) 조만간 끝이나기 때문이다. 그것도 급작스럽게.

어떻게든 온라인 상에서 잘 팔리는 상품,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상품, 가치를 줄 수 있는 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생전 해보지 않았던 일러스트까지 다루어 가면서 말이다.

근 1년을 함께 해 왔고 목표를 달성해서 그에 대한 인센티브도 받았다. 그러기에 더 애착이 갔고 보다 나은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는데 한 몫 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는 조만간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물론 나야 회사 방침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 새로 생기든 없어지든 월급 받고 움직이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게 맞지만, 아무래도 내 손으로 키운 자식 같아서 그게 좀처럼 쉽지 않다.

상품 하나, 두개가 판매종료로 페이지에 내려 가는 것도 마음이 아픈데 이 경우는 브랜드 사이트 전체가 내려가는 것이라 더더욱 상처가 깊다. 그래서인지 이번주는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근무태만인 것은 아니다.)

회사는 유사 컨셉의 브랜드를 강화 시키려고 하는 모양이다. 물론 이 회사에도 타격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규모를 확장하는데 가장 큰 공신을 했던 브랜드였기 때문에.

아마 나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한 기업을 하면서 수 많은 만남과 이별을 맞이해야겠지? 그런 예행연습 중에 하나라고 받아 들이면 그만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이별은 서툴다. 서툴고 무섭다. 다시 새로운 만남을 잘 시작할 수 있을지.

그러나 나는 앞으로 나아가야하기에 이쯤에서 보내주련다. 잘가라. 나의 1년이 담긴 브랜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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