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

이런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사실 지금 회사로 옮기고 난 다음에는 큰 목표가 없어진 것 같다. 그냥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출근해서 잔업 없이 정시 근무만 하고 나한테 주어진 업무만 문제 없이 소화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일지도.

왜 그런지는 사실 모르겠다. 무언가 두근 거림도 없고 익사이팅 하지가 않아서 그런 것도 같고… 물론, 새롭게 알아 가는 것들이 있어서 좋긴 하지만 누가 가르쳐줘서 알게된 것도 아니고 일을 하려고 하다 보니까 알게 되는 것들이어서 내가 탐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고…

그리고 정해진 시간 동안에 일만 해야한다는 것도 너무 답답하다. 자유롭게 차를 마시거나 잠깐 전화를 하면서 머리를 식힌다거나 그런 것들이 전혀 불가능하니까 금방 지치기도 하는 것 같고…

그런데 내가 하는 일들이,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하는 것들이다 보니까 더욱더 이런 공간과 사람들에 둘러 쌓이지 않은 자유로움 속에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최근에 여행을 가서 그러한 점들을 더욱 많이 느낀 것 같다.

아무래도 속박 받는게 싫은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돈을 벌어야겠고. 또 외국인이니까 비자를 내 줄 수 있는 안정적인 회사가 필요하고. 사실 나에게 돈이 여유가 있다면 모든게 클리어 되기는 그렇지 못하니까 내가 선택한 대안 중에 하나인 거는 분명하지 싶다. 지금의 삶은.

아무튼 오늘은 새해 첫날 출근이었고 그렇게 어려운 일은 없었지만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더 나은 대안은 없는지 많은 갈등이 생기는 하루였던 것 만은 확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