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0년 연말연시 연휴 첫째날. 사실상에 2020년은 끝났다. 올 한해를 돌이켜보면 나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기대로 가득 찼던 첫 출발은 얼마가지 않아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고, 정말 수 많은 (성난) 일본 고객들과 대화를 하는 기회(!)를 가졌었다. 그리고 성장이 아닌 욕심에 가득찬 어른들의 무서움에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믿음의 힘을 느낀 해이기도 했다.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는 말은 어쩌면 틀린 말이 아닌지도 모른다. 물론 거기에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져 있다.

예전에 취업을 한참 준비 중인 시절. 영어 까막눈에게 공인 영어성적이 필요 했을 때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목표 점수를 수십번이고 반복해서 쓰며 마음을 다잡았고 독학으로 그 목표를 이뤄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나는 지금의 환경에 불만을 갖기보다 새로운 터전으로 자리를 옮기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실제로 다른 근무처로 자리를 옮겼다.

이것 또한 성장인 것일까?

2020년을 마무리하며 나는 과연 올 한해를 잘 살았는지, 성장을 위해 나가고 있었는지 되 묻고 있다. 그래서인지 새벽 일찍 눈이 떠졌다. 그러나 답은 모르겠다. 그래도 게으르지는 않았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21년을 맞이하기 3일전 새벽. 나는 좀 더 성장과 진지하게 마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