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말 아침이면 6시경에 일어나 책을 읽는다. 아직 날이 채 밝기도 전이라서 어둑어둑하긴 하지만 그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좋다!

일본 집은 한국과 다르게 온돌 문화가 아니다보니 차가운 기운이 거실 가득 덮고 있다. 그 냉기 속을 헤쳐 드립커피 한잔을 내린다. 나의 책 읽기 준비 의식 중 하나 인 것이다.

따뜻한 커피로 몸에 온기를 전달하며 비로서 책을 펼치기 시작한다. 최근에는 소프트뱅크 회장인 손정의 회장의 책을 읽었다. 거의 20여년전에 발간 된 책 임에도 많은 교훈과 깨달음을 준다. 역사가 그러하듯 시간이 지났다고 꼭 구식은 아닌 것 같다. 그 당시의 생각이 현재에도 유효하고 오히려 왜 아직도 그때 지적된 문제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머물러 있을까 하는 의문을 자아내기 까지 한다.

책을 읽으며 이런 저런 구절들과 대화를 시작하고 공감이 가는 부분에는 빨간 줄로 밑줄을 그으며 거기에 나만의 코멘트를 달아 나만의 책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거친다.

책을 주말에만 읽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책을 읽고 끝내기만 해서는 아무런 발전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이 주는 의미를 한주간의 생활 속에서 깨닫기 위함도 있다. 예전에는 일주일 내내 책이 파묻혀 있었는데 책 밖의 세상으로 나가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주말, 그것도 아침에만 읽기 시작하다보니 이전보다 책을 읽는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기는 했다. 그럼에도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 책을 마주할 때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만이 공간에 들어와 있음을 느끼며 비로서 힐링이 됨을 느낀다. 책에 더욱 깊숙이 들어 갈 수도 있게 된다.

오늘 아침에도 마찬가지로 커피 한잔과 함께 책을 읽었다. 두달간의 탐독을 끝내고 새로운 책으로 넘어 왔다. 이번에는 감성(感性)과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글을 읽으니 왠지 이곳에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이렇게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감성은 선천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어떻게 닦는지에 따라 보석이 될 수도 그냥 그저 그런 돌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로, 나는 내 스스로 보석이 되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