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길 수 있는 게임만을 선택하겠다.

몇 안되는 수 회독(回読)을 하고 있는 책, 머니(롭 무어 저)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대통령 선거나 사회전반에 대한 불평등 같이 자기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비판하고 자기 자신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성찰하는데 에너지를 쏟으라고 이야기 한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상품페이지를 만들어 달라고 하면 신속히 만들 수 있고, 일본어 번역을 해달라고 하면 구글번역기 보다 잘 번역 할 수 있으며, 물건을 구매해서 한국으로 보내 달라고 하면 구매대행 업체보다 빠르게 보내줄 수 있다. 생각해 보니 이러한 일들을 통해 소소하게 용돈 정도의 수익을 만들기도 했었다.

전문가는 아니어도 내가 가진 능력과 결과물에 대해 의뢰자와 만족할 만한 합의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것들이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들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 예를 들어 조직개편이나 전략 수정, 신상품 출시, 그리고 급여 인상 등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어느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이처럼 내 영역 밖에 있던 일들에 괜히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하고 좌절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지금부터의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나만의 무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을 더욱더 개발하고 자기PR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가치를 시장에 알리는 작업. 어쩌면 누군가는 우연치 않게 이 글을 구글을 통해 보고 “생각이 재미있는 친구네.”라고 말하며 나에게 프로젝트를 제안해 올지도 모른다.

내가 이길 수 있는 게임을 하기 위해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를 설정해두고 비전과 실력을 길러 나가는 일. 이것이 나의 독립을 위한 가장 기초가 되는 출발점이 될 것 같다.